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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도 국가가 정한다? -북한의 금지된 헤어스타일 15가지

by 부자MS 2025. 5. 21.

세상에는 다양한 패션 규제가 존재하지만, 북한의 헤어스타일 규제는 유독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머리 모양 하나에도 이념과 체제가 반영되는 현실, 단순한 미용 문제 같지만 사실은 체제 유지와 통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시민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조차 마음대로 스타일링할 수 없습니다. 국가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만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며, 이 기준을 벗어날 경우 비사회주의 행위로 간주되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공식적으로 허용된 '표준 헤어스타일 리스트'**가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금지된 15가지 헤어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북한이 왜 이런 정책을 펼치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치적·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머리카락도 국가가 정한다? -북한의 금지된 헤어스타일 15가지
머리카락도 국가가 정한다? -북한의 금지된 헤어스타일 15가지

북한이 정한 ‘표준 헤어스타일’의 정체

머리 모양도 이념의 일부

북한의 ‘표준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미용 가이드가 아니라 사회주의 이념을 반영한 외모 통제 도구입니다. 이 헤어스타일은 국가 선전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소개되며, 미용실에서도 반드시 이 목록을 기준으로 머리를 잘라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15가지 내외의 ‘허용 스타일’이 있으며, 이 리스트는 간단한 그림 자료나 벽보 형식으로 일반 대중에게 배포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고 단정한 사회주의 시민상’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북한 당국은 설명합니다.

남성용 허용 스타일

남성의 경우 머리 길이는 짧게 유지되어야 하며, 옆머리나 뒷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형, 크루컷, 단정한 앞머리 등이 권장되며, 청년층과 중년층은 헤어스타일 가이드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주요 금지 스타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마드 스타일 (머리를 뒤로 넘기는 헤어)
  • 장발
  • 언더컷
  • 펌이나 웨이브
  • 염색
  • 모히칸 스타일

여성용 허용 스타일

여성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이 허용되지만, 전제 조건은 단정함, 실용성, 검은 머리색 유지입니다.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에게도 권장 스타일이 다르며, 나이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성용 금지 스타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탈색 또는 밝은 염색
  • 곱슬펌, 굵은 웨이브
  • 극단적인 앞머리 컷
  • 길게 땋은 머리
  • 레게머리 또는 드레드락
  • 비대칭 스타일 (투블럭 포함)
  • 헤어 악세서리 과다 사용

금지된 헤어스타일 15가지 – 실제 예시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에서 금지된 대표적인 15가지 헤어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유행을 따랐다는 이유로 금지된 스타일부터, 이념적으로 ‘불순’하다고 간주된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① 언더컷 (투블럭 스타일)

양쪽 머리를 바짝 깎고 윗머리를 길게 남기는 언더컷은 북한에서 극단적인 비사회주의 외모로 간주됩니다. 자본주의 패션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특히 청년들에게 엄격히 금지됩니다.

② 탈색/염색

검은 머리만이 ‘조선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인식 때문에 모든 형태의 염색은 금지됩니다. 밝은 갈색, 금발, 핑크, 보라색 등은 심각한 처벌의 대상이 되며, 염색한 사람은 당국에 의해 ‘사상 문제가 있는 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③ 모히칸 스타일

가운데 머리를 남기고 옆머리를 밀어 올린 모히칸은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금지 대상입니다. 펑크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간주되며, 청소년 탈선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엄격히 제한됩니다.

④ 장발 (남성)

남성이 머리를 어깨 길이 이상으로 기르는 것은 여성화로 간주되며, ‘퇴폐적’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노동계급의 남성다움을 해친다고 판단되어 처벌의 대상입니다.

⑤ 레게머리 / 드레드락

아프리카 계열의 문화 요소로 인식되는 레게머리는 외래문화 수입의 대표적 예시로 지목됩니다. 북한 당국은 이를 ‘남조선 남색패거리들의 유행’이라 비난하며 단속합니다.

⑥ 곱슬펌

인위적인 컬이나 웨이브는 과도한 외모 꾸밈으로 간주되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기혼 여성에게는 실용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되며, 간혹 천연 곱슬머리조차 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⑦ 힙합 스타일 (사이드 라인, 브레이드 포함)

머리에 디자인 라인을 넣거나 땋은 머리는 미국 흑인문화의 영향으로 보며, 북한 당국은 이를 ‘패륜적 문화’로 강하게 비난합니다.

⑧ 비대칭 컷

앞뒤 길이가 다르거나 좌우 비대칭인 스타일은 질서 없는 사회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금지됩니다. 심지어 헤어디자이너가 이를 시술하면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⑨ 핑크, 퍼플 등 비현실적 색

이런 색은 북한 당국이 보기에 **“미친놈 머리카락”**이라 표현할 정도로 금기시되며, 자본주의 병폐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⑩ 웨이브 롤펌 (긴 컬펌)

장시간 미용실에 머무르며 롤펌을 하는 것은 사치 행위로 간주되며, 생산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됩니다.

⑪ 지나치게 짧은 스포츠컷 (군인 제외)

군인을 제외하고는 머리를 지나치게 밀어버리는 것도 ‘이상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일부러 규정 회피를 시도했다는 해석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⑫ 땋은 머리에 리본 장식 (여성)

북한은 여성의 머리 장식도 단정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화려한 리본, 머리핀 등은 금지됩니다. 특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더욱 엄격합니다.

⑬ 헤어왁스나 젤 사용

단정한 외모를 유지하되, 화학적 스타일링 제품은 자본주의 유행품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왁스나 젤을 바른 머리는 지나치게 꾸민 것으로 여겨집니다.

⑭ 탑노트(높게 묶은 머리)

이 스타일은 한국 아이돌의 영향을 받은 유행으로 간주되어 특히 청년 여성들 사이에서 단속 대상입니다.

⑮ 유행 연예인 따라하기

한국이나 중국, 일본 연예인의 헤어스타일을 흉내내는 경우는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 있는 행위입니다. 관련 연예인을 ‘따라하는 것’ 자체가 반체제행위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왜 북한은 머리카락까지 통제할까?

외모는 사상의 반영이다

북한에서 외모 통제는 단순한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이념과 체제 충성의 지표로 간주됩니다. 즉, 머리 모양 하나에도 그 사람의 사고방식, 정치 의식, 체제에 대한 태도가 반영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개인의 개성과 자유보다는 집단의 통일성과 규범을 우선시하는 사회 구조에서 비롯되었으며, 사회주의 국가들이 흔히 채택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문화의 차단

북한 당국이 외모 규제 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바로 ‘한류’, ‘미국 문화’ 등 외래문화의 유입입니다. 머리 모양을 통한 유행은 외부 문물의 확산을 의미하며, 이는 체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나 K-pop 아이돌을 따라한 스타일을 하면,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정치적 위협으로 해석되는 셈입니다.

감시와 통제의 수단

헤어스타일 통제는 실제로 국가가 국민을 감시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단속원이나 보위부는 길거리에서 머리 모양만 보고도 ‘비사회주의 행위’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 통제의 범위를 시각화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걸친 순응을 유도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을 통해 보는 통제 사회의 단면

북한에서 금지된 헤어스타일을 살펴보면,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외모를 통한 이념의 재생산, 개인의 자유에 대한 억압, 그리고 체제 유지의 한 방식입니다. 패션과 스타일이라는 작은 창을 통해 우리는 북한 사회의 전반적인 통제 체계와 문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머리카락 하나로도 저항과 자유에 대한 욕구가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깨닫게 됩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그저 스타일일 뿐인 것이, 또 다른 나라에서는 체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 가치관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