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국경을 넘는다고들 하지만, 때로는 '법'이라는 장벽 앞에서 멈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연인 간의 애정 표현 중 하나인 ‘키스’가 법적으로 금지된 나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공공장소에서의 키스’는 우리에게는 흔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범법 행위로 간주되어 벌금이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데이트 혹은 연애 관련 독특하고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는’ 법 중, 공공장소에서의 키스를 금지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행이나 해외 체류를 계획하고 있는 커플이라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정보일지도 모릅니다.
키스도 처벌받는다? 공공장소 키스 금지 국가들
인도: 전통과 법 사이의 충돌
인도는 영화 속에서조차 키스 장면이 최근까지 거의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공개적인 애정 표현에 대해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법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키스가 명확하게 불법이라고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공의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키스를 포함한 스킨십이 처벌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Richard Gere)가 한 자선행사에서 인도 여배우에게 공개적으로 키스했다가 사회적 논란이 일어났고, 법적 처벌을 받을 뻔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 연인들이 공원이나 해변에서 키스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거나 심지어 감옥에 간 경우도 종종 보도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벌금, 추방까지 가능
UAE, 특히 두바이 같은 국제적인 도시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키스나 포옹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는 종교적·문화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슬람 율법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2010년, 영국 커플이 레스토랑에서 키스를 나누다 체포되어 한 달간 수감된 후, 국외 추방 조치를 당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엄격한 편입니다. 이런 상황은 특히 라마단 기간이나 공공장소에서 더 예민하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커플 여행자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랑 표현도 절제 있게”
말레이시아는 다문화 사회지만, 이슬람교가 주류를 이루는 국가로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은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되며, 특히 젊은 커플들이 포옹하거나 키스를 하는 장면이 적발되면 현장에서 경찰에게 경고를 받거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키스는 금지”라는 안내문이 공식적으로 부착되어 있는 등, 제도적으로 공공질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법이 존재할까? 그 배경과 문화적 맥락
공공장소 키스 금지 법은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이상하다’거나 ‘구시대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법의 존재에는 나름의 사회적·문화적 배경이 존재합니다.
종교적 가치관의 영향
이슬람권 국가들의 경우, 사회 전반에 종교적 규범이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혼인 관계 외의 신체 접촉이나 성적인 암시가 있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키스는 사적인 공간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집니다.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서 ‘신성 모독’이나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기에, 법으로도 이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공공질서 유지와 사회 통제
인도나 말레이시아처럼 다민족, 다종교 국가의 경우,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러한 법이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한 사회 내에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할 때, 극단적인 갈등이나 불쾌감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예방책으로 공공장소 애정 표현을 규제하는 방식이 선택된 것입니다.
보수적인 전통 문화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오랜 전통과 가족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연인 간의 애정 표현은 ‘사적인 일’이며, ‘공적인 장소에서는 삼가야 할 행위’로 간주됩니다. 이는 단지 법적 규제가 아니라 사회적 압력의 형태로도 작용하여, 키스를 했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거나 신고를 당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키스가 범죄가 되는 순간 – 여행자들을 위한 주의사항
이러한 법들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기 위한 측면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연인들에게는 **뜻밖의 ‘범법자’**가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다음의 사항들을 꼭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현지 문화와 법을 미리 숙지하자
여행을 가기 전, 해당 국가의 사회적 관습이나 법률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나 외교부의 해외안전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공공장소 애정 표현에 대한 규제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애정 표현을 자제하자
특히 공공장소, 종교시설, 전통시장 등에서의 스킨십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포옹조차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키스는 명백한 위반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유연한 국가라 하더라도, 타인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침착하게 대응하자
혹시라도 현지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거나 민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리하게 항의하거나 반발하기보다는 침착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정중히 사과하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 많은 경우 경고로 끝나기도 하지만, 태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도 국경과 룰이 있다
사랑은 자유롭고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때로는 문화적 맥락과 법적 기준에 따라 제약을 받기도 합니다. 공공장소 키스 금지 법은 그 자체로는 다소 엄격하거나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반영하는 제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문화가 교류하는 지금,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여행지에서 연인과의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면, 현지의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도 함께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